같은 믿음으로
고리도전서 12:6
"또 사역은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이루시는 하나님은 같으니"
우리나라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라는 말입니다. 이 말을 풀이해보면 먼저 배는 바다나 호수, 강과 같은 물 위를 떠다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정상적으로 배를 운용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배의 목적은 물 위에서 안전하게 이동하는 것이 입니다. 반면 사공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목적이 많아진다는 것을 말합니다. 수많은 사공의 목적을 추구하다 보면 결국 배는 물 위가 아니라 산이라는 엉뚱한 곳으로 향하고 만다는 것입니다. 배는 산에서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사공들에게 필요한 것은 같은 곳을 바라볼 시선과 목적이 중요하게 됩니다.
사실 이 속담은 공동체를 향한 하나 됨에 대한 메시지입니다. 오늘 말씀도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 기독교인들이 가져야할 같은 믿음에 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 가운데서 이루시는 하나님은 같으니”라고 말합니다.
저와 여러분이 믿는 하나님은 다른 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믿는 하나님과 미국, 유럽 사람들이 믿는 하나님이 같다는 것이지요. 시간적으로도 이천년전 바울사도가 믿는 하나님과 오늘 우리가 믿는 하나님도 같다는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우리 기독교인에게 있어 변하지 않는 아주 중요한 목적입니다. 이와 같은 신앙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모인 곳이 바로 교회 공동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 공동체는 이 기준, 목적을 바꿀 수 없는 것이지요.
최근 다시 이단들이 극성스럽게 성도들에게 접근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늘 말씀과 빗대어 보더라도 그들의 목적은 하나님께 있지 않음을 보게 됩니다. 그들의 신앙은 우두머리, 교주를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님, 같은 믿음이 아닌 것 이지요. 그들을 분별하지 못한다면 우린 바다가 아닌 산으로 향하는 배와 같습니다.
또한 내부적으로도 같은 믿음으로 나아가는 전주남문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물론 그 과정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오늘 말씀에서도 그러한 다양성과 어려움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 가운데서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라고 선포합니다. 나의 뜻만으로 이룰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양보와 사랑, 이해와 격려로 서로를 품는다면 나의 뜻이 아닌 하나님이 이루시는 역사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다시한번 생각해 봅시다. 우리 전주남문교회 공동체는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가? 그리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남문 공동체의 긴 역사가 이를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아닙니다. 계속해서 나아가고 이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같은 믿음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해야 하는 것이지요. 혹 이를 저해하는 우리의 과오들이 있다면 화해와 용서로 화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는 한배를 탄 공동체입니다.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 바다를 누벼야 합니다. 우리 서로 동일한 하나님을 바라보며, 서로에 대한 신뢰로 같은 믿음을 품는 공동체를 계속해서 이루어 나가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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