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열왕기상 18장 21절
“엘리야가 모든 백성에게 가까이 나아가 이르되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둘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려느냐 여호와가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르고 바알이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를지니라 하니 백성이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아니하는지라”
tvN에서 방영했던 드라마인 응답하라1994, 응답하라1997, 응답하라1998은 드라마이름처럼 90년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다시금 그 시절의 소리에 응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응답하라 드라마시리즈는 90년대를 배경으로 대중들의 삶과 다를 바 없는 주인공의 일상을 그려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드라마를 통해 잊고 살았던 옛 시절을 추억하며 당시의 생각과 감정, 경험을 회상하였습니다. “뜨겁고 순수했던, 그래서 시리도록 그리운 그 시절. 들리는가, 들린다면 응답하라 나의 90대여.” 이렇게 말하는 드라마 내레이션 중 한 대목처럼 응답하라 드라마시리즈는 대중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었고 이것은 높은 시청률로 이어졌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엘리야의 말에 응답하지 않습니다. 선지자 엘리야는 백성들에게 말합니다.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둘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려느냐 여호와가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르고 바알이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를지니라...”(왕상 18:21) 엘리야는 백성들에게 여호와와 바알 중 한분 하나님만을 따르길 촉구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백성이 말 한마디도 대답하지 아니하는지라”
당시 북이스라엘 왕 아합은 여러 주변국가와 동맹을 맺으며 정치적 경제적 안정을 꾀했습니다. 그러나 문어발식 외교정책은 쉽게 이방종교를 받아들이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아합은 시돈 사람의 왕 엣바알의 딸 이세벨을 아내로 삼으며 바알신전을 세웠고 제단을 쌓았습니다. 아합의 통치 하에 살아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러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이 농경사회에서 백성들은 폭풍우와 비의 신인 바알에게 더욱 강력하게 매료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을 출애굽하게 하시며 가나안으로 인도하신 분은 여호와였으며 노예의 신분에서 자유인으로 구원하게 하신 분은 여호와였습니다. 그러나 이미 안정적으로 정착한 뒤에 백성들은 출애굽의 하나님보다 땅과 사람과 집짐승의 다산을 가져오며 이에 따른 경제적인 윤택함과 풍요를 준다는 바알이 그들의 욕망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존재로 보였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이같은 백성들의 마음을 알아 챈 엘리야가 백성들에게 둘 사이에서 머뭇대지 말고 여호와 하나님과 바알의 하나님 중 한 하나님만을 따르라며 일침을 가합니다. 그런데 엘리야의 말에 백성들은 아무 응답도 하지 않습니다.
엘리야의 호소에도 고요히 침묵하는 백성들의 모습을 묵상하며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도 그들처럼 여호와 하나님과 우리의 욕망을 채워주는 또 다른 무언가 사이에서 망설이고 있지는 않을까? 혹여 여호와 하나님을 따르는 데 있어 주저하며 타협하고 있지는 않은가? 만약 둘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여러분을 발견한다면 앞서 말씀드린 응답하라 드라마 속 엔딩 내레이션의 한 대목을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뜨겁고 순수했던, 그래서 시리도록 그리운 그 시절. 들리는가, 들린다면 응답하라”
그 어떤 것보다 하나님을 우선시했고 그 어떤 때보다 뜨겁고 순수했던 믿음의 시절이 다들 있을 것입니다. 오늘하루 잠시 잊고 살았던 그 때를 환기하며 그 시절 여러분이 지니던 믿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그 시절의 소리가 다시금 여호와는 나의 하나님이라는 고백으로 이어지며 하나님을 따르는 삶에 적극 응답하는 길이 되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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