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으나 아름다우니
아가 1장 5절 (2012. 12. 15 묵상말씀)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아가 1:5)
아마도 아가서에서 가장 멋진 구절은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라는 구절이 아닐까 합니다. 요즘에는 차별이라는 말에 너무 민감해져서 이 말씀에서 인종차별적인 요소를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것 같지만, 그렇게 볼 내용은 아닙니다. 여기서 검다는 것은 술람미 여인 자신의 표현처럼 햇볕에 쬐어서 제대로 자신을 관리할 수 없었던 처지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달의 장막은 아라비아 사막의 게달 족속이 사용했던 흑갈색의 칙칙하고 보잘 것 없는 장막을 의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솔로몬의 휘장으로 삼았다는 것은 비록 외모에 있어서는 검을지라도 자신을 최고의 아름다운 여인으로 인정해주는 솔로몬의 사랑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게달의 장막을 솔로몬 왕궁의 휘장, 더없이 밝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휘장으로 인정해 줍니다.
그래서 술람미 여인은 힘을 얻습니다. '내가 비록 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 술람미 여인은 그 사랑에 힘을 얻습니다. 자신도 자신의 약점을 압니다. 검은 것을 매력으로 여기는 그런 취향이 아니라, 검어도 그녀의 아름다움을 인정해주며 그것을 덮어주는 사랑임을 압니다. 그래서 검어도 무시하지 말 것은 자신이 포도원지기로 일하면서 햇볕에 쬐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변론합니다. 그럼에도 자신을 아름다운 여인으로 인정해주는 솔로몬의 사랑 앞에서 그녀는 자존감이 충만해지고 사랑으로 충만하여져서 그녀의 입에서는 아름다운 찬송이 흘러나옵니다. 아가서를 통해 술람미를 사랑하는 솔로몬처럼,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게달의 장막 같은, 아무런 볼품없고 아름답지도 않은 우리를 오늘도 솔로몬의 휘장처럼 봐주시는 분이십니다.
노래 중의 노래, 아가서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극진한 사랑을 받는 애인이 됩니다. 감히 하나님 앞에 설 자격이 없는 우리. 자기의 포도원 하나 제대로 간수하지 못하는 술람미 같은 우리에게 사랑으로 다가오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품안의 향주머니처럼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처럼 그렇게 당신의 백성을 아끼시며 사랑하십니다.
오늘 이 사랑에 힘입어 어깨를 펴고 술람미 여인처럼 사랑의 찬가를 부르시기 바랍니다. 감사의 찬가를 부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실망하여 무너질 때가 많습니다. 세상이 다 몰라도 우리는 자신의 검은 부분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악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검은 부분을 보지도 못하는데, 많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자신의 못난 모습, 변화되지 않는 모습에 실망하여 자신을 질책합니다. 별 수 없잖아? 이런 내가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겠어? 이런 의심이 결국 사랑과 구원의 확신을 의심하게 만들고 자신을 비하하게 만듭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의심 때문에 이단교회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들은 의심환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방법을 잘 알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많은 사람이 이 수치감과 죄책감 때문에 자신을 질책하고 낮은 자존감을 갖게 됩니다. 사람은 자존감이 있을 때 최선의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데, 자신이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데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우울함에 빠지게 되고, 억압된 심정은 육체적 질병과 정신적 히스테리아로 발현됩니다.
우리가 성공적이고 밝은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가장 첫 단계가 바로 자신의 마음의 치유입니다. 술람미 여인은 당당합니다. 자신이 검어도 당당합니다. 자신도 게달의 장막 같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임의 사랑과 애정 가운데 치유 받습니다. 그리고 혼인예식의 즐거움에 참여하기 위하여 달려갑니다. 마음의 건강 영혼의 건강이 우리의 삶을 건강하게 만듭니다. 사랑받는 아이는 표정이 다릅니다. 인정받는 아이는 능력이 다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가 게달의 장막 같으나 솔로몬 궁전의 휘장으로 삼으십니다. 그 사랑으로 치유 받고 담대하시고 그 사랑으로 술람미 여인처럼 하나님을 향한 찬가를 부르시는 성도가 되시기 기원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우리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십자가에 달리시어 우리를 향하신 그 영원한 사랑을 감사드립니다. 대림절 사랑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기다리며 환영합니다. 우리의 구원이 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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