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묵상말씀(성경Q.T)

◈ 사도신경

◈ 찬양 / 새찬송가 – 383장(눈을 들어 산을 보니)

◈ 말씀 / 시편 69:6

6. 주 만군의 여호와여 주를 바라는 자들이 나를 인하여 수치를 당하게 하지 마옵소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주를 찾는 자가 나로 말미암아 욕을 당하게 하지 마옵소서

◈ 마음 열기 <내 사람들을 축복하소서>

시편 69편은 끊임없는 대적들의 공격과 배신에 대한 아픔이 구구절절 드러나고 있으며 그 고난의 상황에서 주의 구원을 바라는 탄원시라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그의 인간적인 면도 볼 수 있는데, 다윗은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이 그로 인하여 피해를 입을 것을 걱정하였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하나님이 자신을 구원하시면 찬송과 감사로 하나님을 예배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를 보고 자신과 같은 고난을 받는 처지의 모든 사람들이 본보기로 삼아 힘을 얻고 기뻐하게 될 것이라는 소망으로 마치고 있습니다.

6절의 ‘주를 바라는 자들이 나를 인하여 수치를 당하게 하지 마옵소서’라는 구절은 여러 사건을 떠오르게 합니다. 가까이는 압살롬의 배신과 지략가 아히도벨의 반역(삼하15) 그리고 아도니야의 반란(왕상1) 사건 등이 있었습니다. 아도니야가 왕이 되고자 할 때에는 그의 오른팔이었던 요압장군과 제사장 아비아달이 그의 편이 되어 다윗을 배반합니다(왕상1). 이 때에도 나단선지자와 다윗의 용사들은 다윗을 배반하지 않고 다윗 편에 섰습니다. 왕권을 둘러싼 다툼이 있을 때는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그들의 목숨이 달려 있게 되는데, 그처럼 위험한 상황에서도 항상 다윗의 옆에는 충성된 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다윗을 슬프게 한 사건이 있습니다. 사무엘상 21장에 보면 다윗이 사울을 피해 달아나는 과정에서 놉에 있는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찾아가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거기서 제사장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이를 지켜보고 있던 도엑이라는 자가 사울 왕에게 이 사실을 밀고합니다. 이에 사울은 도엑으로 하여금 아히멜렉을 치게 해서 85명의 제사장을 죽이고, 그뿐 아니라 성읍 놉에 있는 남녀노소 심지어는 나귀와 양까지 죽였습니다(삼상22). 이때 아히멜렉의 아들 중 하나인 아비아달이 다윗에게 가서 그 사실을 아뢰고 다윗은 그로 인하여 자신의 탓이라 여기며 무척 상심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다윗의 기도에는 이 사건이 배경에 있을 것입니다. 우리도 나로 인하여 내 가족이나 자녀들 혹은 지인들이 피해를 입으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가요. 저도 간혹 아이들이 어딘가에 지원하면 혹시 나 때문에 불이익이 있을까 보아 걱정될 때가 있습니다. 일찍이 저희 교회 목사님들이 공무원은 교회를 옮겨도 좋다고 말했다는데, 그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진보적인 교회의 성격으로 인하여 성도가 탈이 나면 목회자는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젊은 시절에 나의 일로 인하여 내 사람들을 함께 공격하므로 격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를 핍박하면 참을 수 있으나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공격당하고 아파하는 것을 보는 것은 참으로 참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모두가 한 번쯤은 경험해보았을 줄 압니다. 오늘은 우리도 다윗처럼 나로 인하여 내 사랑하는 사람들이 혹은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수치를 당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중보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두 가지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주님 오늘 나를 위해 기도하는 자들, 나를 생각해 주는 자들을 주께서 긍휼히 여기시고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그리고 저들이 나로 인하여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소서. 아멘. 오늘은 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 봅시다.

결국 하나님께서 의인을 구원하시고 내가 그로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으로 예배하게 될 때에 사람들은 나로 인하여 같이 기뻐하게 될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을 고난당하는 자의 대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승리하게 되면 모든 고난당하는 자의 승리가 될 것이며 그들에게 아름다운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또한 나를 아끼고 위해서 기도하는 사람들은 내가 잘 되면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며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들이 잘되면 나도 행복합니다. 역으로 내가 잘 되면 그들도 행복하답니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잘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 하루는 나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봅시다. 그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내가 아는 목사님 한 분이 억울한 일을 당했으나 결국 더 좋은 결말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옆에서 지켜보는데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우리 성도들이 잘 되면 기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힘을 주십시오. 낙망하고 주저앉지 말고 오늘도 힘을 내서 전진합시다. 잘 되어서 기쁨과 감사와 찬양으로 하나님께 나아갑시다. 나의 그러한 모습이 나를 위해 기도하는 뭇사람들의 힘이 될 것입니다. 아멘

◈ 묵상기도.

주님 나를 사랑하는 자들, 부족한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축복의 사람들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내게 사랑하는 가정과 이웃과 성도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소중한 분들을 오늘은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그들을 보호하여 주시옵소서. 사랑하는 남문의 성도를 축복하시며 특별이 연로하신 우리 성도님들과 투병중인 우리 성도들을 지켜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주기도문.